이스라엘이 지난주 가자지구에 대피령을 내린 이후, 많은 사람이 피난길에 올랐습니다.
피난민 가운데는, 해당 지역 거주해 온 기자도 있었는데,
당시 얼마나 험난한 상황인지를 보여주는 영상을 공개했습니다.
살펴보겠습니다.
지난주 가자 북부지역 한 도로입니다.
갑자기 날카로운 소음과 폭발음이 잇따라 들리고, 빌딩 단지 곳곳이 검은 구름연기와 불꽃이 뒤섞인 채 폭발합니다.
지난주 이스라엘의 대피령이 내려진 직후, 가자지구 출신 기자가 대피하는 과정에서 촬영한 영상입니다.
겨우 11살인 아들, 임신 2개월 차인 아내와 함께였습니다.
[이브라힘 다만 / CNN 기자 : 아들이 겁에 질렸습니다. 아이에게 두려워하지 말라고 얘기했는데, 사실 저도 겁이 납니다.]
이윽고 인근 호텔에 도착한 이브라힘 기자.
이제 안전한 거냐 묻는 아들에, 그렇다고 대답합니다.
[CNN 기자 아들 : 호텔은 공격하지 않겠죠?]
[이브라힘 다만 / CNN 기자 : 그렇지, 호텔을 공격할 리는 없지]
하지만 이 말은 의도치 않게 거짓말이 되어버렸습니다.
호텔 창문 밖으론 낮밤을 가리지 않고 포탄이 떨어졌고, 사흘 뒤엔, 꼿꼿이 서 있던 옆 건물이 잔해가 되어버렸습니다.
잿가루에 뒤덮인 채 겨우 살아남은 기자의 친척까지 발견됐습니다.
안전하지 못하다고 판단한 이브라힘 기자는 더 남쪽 지역인 '칸 유니스'로 이동하기로 합니다.
호텔을 떠난 직후, 잠시 머물렀던 지역이 폭격당했다는 설명으로 탈출 영상은 끝이 납니다.
[이브라힘 다만 / CNN 기자 : 호텔을 떠나고 얼마 되지도 않아, 그 지역 전체가 폭격 피해를 입었습니다.]
가자지구에서 태어나고 자라 전 세계에 지역 소식을 알려 온 이브라힘 다만 기자.
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분쟁은 누구보다 익숙했지만, 자신이 그 이야기의 일부가 될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.
YTN 박희재 (parkhj0221@ytn.co.kr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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